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관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시찰단을 2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파견한다. 시찰단은 오염수 정화·방류시설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을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9일 브리핑을 열고 “시찰 활동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정화·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더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집중해 시찰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ALPS로 정화 처리하면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고 주장한다.
시찰단은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방사능 전문가 1명을 포함해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시찰단은 22일에는 도쿄전력 등 관계기관과 회의를 진행하고, 23~24일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를 확인한다. 25일에는 심층 기술회의와 질의응답을 할 방침이다. 유 단장은 시찰 계획에 대해 “오염수가 발생해서, 정화돼서, 정류돼서, 모여서, 희석돼서, 바다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LPS가 방사능 핵종을 제거하는 절차, 현장 설비, 자료 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게 (일본 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시찰단 파견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은 시찰단 파견이 고교 수학여행만큼도 준비 못한 것 아니냐고 한탄하고 있다”며 “정부는 오염수를 검증하겠다는 것인지, 구경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는 “ALPS로 정수처리된 오염수가 앞에 있다면 1ℓ도 마실 수 있다”고 발언했던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며 야당 공세에 맞대응했다. 앨리슨 교수는 “후쿠시마 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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