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해 7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것과 관련해 문재인정부 때 파탄난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발언을 두고 “희대의 굴종외교”라고 비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 후 논평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한·일 공동선언을 비롯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에 대한 계승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만큼, 이제는 궤도에 오른 셔틀외교를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 된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전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반일 선동으로 파탄에 이른 한·일 관계가 마침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 삼각공조가 와해된 동안 북한은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했다”며 “여러 미래산업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일본과의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대해 ‘호갱외교’라는 표현으로 재를 뿌리는 민주당의 태도는 심히 유감”이라며 “당파적 이익을 위해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까지 정쟁과 선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해국 행위”라고 주장했다.
8일 열리는 기시다 총리와 한일의원연맹 면담에는 민주당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참석키로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윤 대통령의 한 마디에 한·일 정상회담의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며 “역사성을 망각한 윤 대통령의 오늘 망언은 희대의 굴종외교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가 윤 대통령에게 강제동원을, 위안부 문제를, 우리의 아픔을 퉁치고 넘어갈 자격을 주었느냐. 누가 용서할 자격을 주었느냐”고 따지면서 “윤 대통령은 역사를 외면한 대통령, 역사를 내다 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또 “기시다 총리의 반성과 사과 역시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굴종외교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압박했다.
박성영 이동환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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