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고 결핵 퇴치에 헌신했던 의료선교사 셔우드 홀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강원도 고성 화진포에 들어선다.
강원 고성군은 12월까지 화진포 인근의 생태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셔우드 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1층은 한국의 의료인 양성과 장애인 교육을 이끈 셔우드 홀의 어머니 로제타 홀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으로 꾸며진다. 2층은 한국의 결핵 퇴치를 위해 힘쓴 셔우드 홀의 일대기로 채워진다. 3층은 크리스마스 씰 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고성군은 지난달 기독교대한감리회, 로제타 홀 기념관, 대한결핵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셔우드 홀의 부모인 제임스 홀과 로제타 홀은 일제강점기 고아와 시각장애인, 결핵 환자, 여성을 위해 병원과 학교, 교회를 세우고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캐나다 의료선교 가족이다.
셔우드 홀은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28년 황해도 해주에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 요양소인 구세요양원을 세우는 등 당시 최대 전염병이던 결핵 퇴치에 온 힘을 쏟았다. 1932년에는 결핵 퇴치기금을 모으기 위해 국내 첫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했다. 1941년 일제에 의해 친미간첩 혐의로 추방됐다. 1991년 캐나다에서 생을 마친 그는 서울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에 부모와 함께 안장됐다. 1938년 고성 화진포해변 인근에 선교사 휴양소를 만들면서 화진포와 인연을 맺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4일 “셔우드 홀 복합문화공간을 DMZ 평화생태 관광과 연계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