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37.2t짜리 대형 수소 트럭을 공개했다. 수소 상용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수소 모빌리티 전략도 함께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막한 북미 최대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3’에서 대형 수소 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공개했다. 총중량 37.2t급의 대형 트럭이다. 18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급 구동 모터를 달았다. 엑시언트 트랙터는 장거리 대량 운송에 최적화됐다. 1회 충전으로 물건을 최대한으로 실은 상태에서 720㎞ 주행이 가능하다. 이 차량은 땅이 넓고 장거리 운행이 잦은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은 넓은 대륙 특성상 트럭 운전자가 장거리 운행을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렸다.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 전략도 공개했다. 북미 지역에서 트럭 등 상용차 사업을 하면서 수소차 생산뿐만 아니라 에너지원인 수소 공급, 유지 보수, 사후 서비스, 리스 등 전반적인 수소 관련 사업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차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고 수소차 보급도 높이겠다는 목표다. 북미 지역 친환경 상용차 사업의 한 축으로 수소차를 전면에 배치한 셈이다.
또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수소 전기 트럭을 활용해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HMGMA를 일종의 친환경 상용차 실험실로 삼겠다는 것이다. 켄 라미레즈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연료전지사업담당 부사장은 “수소는 친환경 모빌리티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가능하게 하며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해결책 중 하나라고 굳게 믿는다”며 “해양 선박, 항공 모빌리티까지 연료전지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등 수소 생산, 저장, 운송에 이르는 통합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청정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현대차는 2024년까지 하수처리장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청주시에 구축할 계획이다. 하루 최대 1000㎏의 수소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수소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향후 해외 사업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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