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원응두 (18) 세 가지 농사철학 지키며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리라

주님께서 허락하신 소명·직업인 농사
땅의 정직함 알고 욕심 부리지 않으며
신토불이·삼건·생명농업 원칙 꼭 지켜

원응두(오른쪽) 원로장로와 부인 김춘년 권사가 지난달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제일농원에서 신앙으로 일궈온 농원 이야기를 하면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나는 농사꾼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통해 땅을 일구고, 땅의 열매를 얻기 위해 땀 흘리는 평범한 농부다. 지난날 많은 사업도 해봤고 실패도 수없이 경험했다. 그러나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돈이 속이고 사람이 속이는 법이다. 나는 땅은 정직하다고 믿는다. 사람이 땀 흘리고 수고한 만큼 땅은 우리에게 준다. 농사를 지으면서 신앙도 배웠다. 정직하게 주어진 일에 열심히 땀을 흘리며 수고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에 대한 선물을 주신다는 것을 말이다. 대자연 앞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차곡차곡 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직업이자 소명이기 때문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눕는 생활을 90 평생 이어오지만 늘 새롭다. 순리에 어긋나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 힘이 부치면 쉬고 기력이 나면 일한다. 대가를 바라서 일하는 게 아니다. 노동의 대가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 말씀에도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하라고 했다.

가끔 자식들에게도 땅의 정직함을 이야기하곤 한다. 땅은 결코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아흔을 넘겼지만 아직도 밭에 나가 일하는 데 지장이 없다. 동갑내기 아내도 마찬가지다. 일할 때는 즐겁고 기쁘게 일한다.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이것이 내가 농사일을 하면서 깨달은 지혜다. 사람들은 이제 좀 쉬라 하지만 나는 고개를 흔든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나와 아내는 농장에 거름도 주고 전정도 하고 귤을 따고 판매하면서 지낸다. 농장 이름은 ‘제일농원’이다. 그 이름에 합당하게 농사를 지으려 한다. 가을에는 귤을 수확해서 주문 들어오는 것을 택배로 판매한다.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있어서 귤 판매가 훨씬 수월하다.

탐스럽게 달린 노란 귤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 정성을 다해 나의 힘닿는 데까지 일을 할 생각이다.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내가 배운 세 가지 농사철학을 지킬 생각이다. 먼저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이다. 나는 이 신토불이라는 말을 어디를 가든 잊지 않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고 전한다.

다음은 ‘건토’(健土) ‘건식’(健食) ‘건민’(健民)이다. 인간의 행복은 건강에 있다는 ‘삼건’(三健) 원칙과 기준을 지키며 살 것이다. 마지막은 ‘생명농업’(生命農業)이다. 농약이나 비료 대신 퇴비나 한방 영양제 등을 사용해 자연환경과 인체에 해가 없는 농업을 지향하면서 살겠다는 다짐이자 기도이다.

이 세 가지 농사철학, 건강한 몸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며 순종하는 마음이 농부의 마음이자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신앙생활을 통해 깨달았다. 과거 중문교회는 동네 한가운데 우뚝 서 있어서 중문 어디서나 교회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회가 모든 생활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정리=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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