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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의 절경서 티샷… 땅끝에 펼쳐진 ‘천상의 그린’

①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입력 : 2023-03-16 20:27/수정 : 2023-03-16 20:32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의 시그니처홀인 비치코스 6번홀 전경. 바다를 가로 질러 티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곳은 ‘한국의 페블비치’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천혜의 경관으로 유명한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올해 초 객실 리노베이션 및 집기 비품 고급화를 단계별로 실시해 하이 엔드 럭셔리 호텔로 재탄생했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 제공

새벽 6시. 하루를 시작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선잠을 깨서인지 몸은 그닥 개운치 않았다. 목적지까지 4시간30분, 결코 짧은 여행길은 아니다. 그럼에도 가슴은 콩닥콩닥 두방망이질이다.

아마도 저만치 와있는 봄을 지척에서 보고, 호흡하고, 만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인 듯하다. 그렇게 버스는 한반도 땅끝 전남 해남군 화원면 화원반도에 자리한 파인비치골프링크스(대표이사 허명호)를 향해 출발했다.

해남의 구불구불한 다도해는 리아스식 해안이다. 그 중에서도 ‘꽃의 본고장’이라는 의미의 화원(花源) 해안선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건너편 장산도, 안좌도, 하의도, 비금도 등 1000여개의 섬들은 화원의 꽃술에 해당된다. 해질녘 그 꽃술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생전에 꼭 봐야할 장관으로 그 자체로 ‘판타지’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가 골퍼들 사이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 내지는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으로 회자 되기까지는 틀림없이 이 천혜의 경관이 주는 울림도 있었을 것이다. 파인(9홀)과 비치(9홀)의 18홀과 위탁 운영중인 오시아노코스 9홀 중 허투루 볼 홀은 하나도 없다.

연평균 기온이 20도 내외여서 바람만 강하지 않으면 겨울 라운드 재미도 쏠쏠하다. 시그니처홀은 비치 6번홀(파3)과 7번홀(파4)이다. 바다를 가로 질러 티샷을 해야 하는 이 두 홀 때문에 이 곳은 ‘한국의 페블비치’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와 매우 흡사해서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체류형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42실의 골프텔을 클럽하우스에 갖추고 있어서다. 작년에 레스토랑 및 로커시설 리노베이션에 이어 올해 초에는 객실 리노베이션 및 집기 비품 고급화를 단계별로 실시했다.

그 결과 하이 엔드 럭셔리 호텔로 재탄생했다. 이번에 리뉴얼을 마친 객실은 스탠다드 타입 4유형과 스위트 타입 3유형이다. 여기에 스타트하우스 확장 및 프라이빗 라운지 바를 신규로 오픈할 예정이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만의 자랑은 또 있다. 남도의 질펀한 정과 정성으로 맛깔스럽게 내놓은 음식이다.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메인 셰프 출신 조리장이 내놓은 음식은 ‘남도식(南道食)’ 그 자체다. 거기에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우선 식재료가 신선하고 풍성하다. 대부분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채취한 것들이다. 그러니 미역국 하나를 끓여도 풍미가 장난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패키지 고객들이 즐겨 찾는 수라상이 인기다. 삼색어선, 대하두릅적, 남도식 해물 초무침, 활전복 누르미와 수육, 남도 활생선회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음식이 차례로 나온다.

투숙객들에게 골프 외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해안 둘레길’과 야간 산책로인 ‘천사의 길’도 조성했다. 해안 둘레길에 있는 백사장에서 만난 해너미는 장관 중의 장관이다. 천사의 길은 다도해를 좀더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해안 전망데크까지 왕복 1004m의 산책로다.

땅끝이라 접근성이 나쁠 거로 생각하는 건 편견이다. 수도권 골퍼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골프장까지 고급 리무진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 출발은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매일 오전 6시, 귀경은 클럽하우스에서 매일 오후 2시30분에 출발한다. KTX나 SRT를 이용한 고객은 목포역에서 골프장까지 무료 왕복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

“하이 퀄리티 시설, 고품격 서비스로 승부”
파인비치골프링크스 허명호 대표


“개인적으론 골프 문화를 확 바꾸고 싶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 허명호(사진) 대표의 꿈이다. 그 시작이 한국 10대 코스 중 최초로 시행하는 워킹 골프 프로그램이다. 그는 “카트료가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그것을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골퍼들에게 운동할 권리를 찾아 주는데 있다”고 말했다. 원하는 사람은 스탠딩백을 어깨에 걸머지고 워킹 라운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허 대표의 평소 지론이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개정된 체육시설법 제21조에 따라 비회원제를 택하기로 했다. 회원제와 같은 세금을 감수하더라도 하이 퀄리티 시설과 고품격 서비스로 고객들로부터 제대로된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허 대표는 “시설에 대한 리뉴얼은 다 마무리됐다. 프라이빗한 공간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호텔은 부티끄 호텔에 가깝게 운영될 것”이라며 “페어웨이 잔디는 올해 80% 가까이 벤트그래스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코스 컨디션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해남=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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