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살유가족의 날은 매년 11월 셋째 주 토요일로, 부친을 자살로 잃은 미국 상원의원 해리 레이드가 자살 유가족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1999년 처음 발의했다.
70여명의 유가족과 봉사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자살사별자단체인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미고사)’가 함께 마련했으며 힐링 프로그램과 기념식, 뮤지컬 ‘당신만이’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아트홀 주변의 교회와 카페를 대관해 ‘감정카드(상담)’ ‘캘리그라피’ ‘구슬십자수’ ‘립밤 만들기’ ‘네일아트’ 등 8개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자살자 유가족은 편히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이들”이라며 “유가족을 웃게 하고자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자 유가족이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도 유가족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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