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그 시기는 10월 16일~11월 7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 당대회(10월 16일)와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 전날 사이다.
국정원은 지난 8일 북한 정권수립일 행사 무대에 등장했던 소녀와 관련해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9)일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국민의힘)·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에서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됐고 핵실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국정원에서는 만약 한다면 10월 16일 이후부터 11월 7일 사이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만약 감행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거지, 확률이나 실제 가능성의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이 부분(핵실험 가능성과 시기)이 확률적으로 어느 정도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국제적 관계나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로 추정되는 소녀가 북한 정권수립일 행사에 나타났다는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와 관련해선 “김정은 일가가 가족에 대해 관리하는 상황에 비춰봤을 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을 대중 앞에 노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모습이 공개된 적은 없다.
한때 20㎏가량 감량했던 김 위원장의 몸무게는 다시 늘어 130~14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체중을 많이 줄였다가 130~140㎏대로 복귀한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당시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던 여성에 대해 “모란봉악단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드러머로 활동했고,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연주자였던 홍윤미”라고 밝혔다. 이어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현송월 의전을 보좌하는 역할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차례에 걸쳐 친전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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