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반전의 제물로”… 전북 vs 대구 ACL 16강 격돌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대구 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8강 길목에서 만난다. 2년 만에 아시아 클럽 축구 왕좌 탈환을 노리는 K리그 두 팀은 치열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전북과 대구는 18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2022 ACL 16강전 경기를 치른다. ACL에 참가했던 K리그 4팀 중 살아남은 두 팀 간의 대결이다. 지난 5월 두 팀을 비롯해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조별리그에 나섰으나 동남아시아 팀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대구는 조 1위, 전북은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격돌하게 됐다.

승부는 단판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회 일정이 축소된 ACL은 16강부터 준결승까지는 단판,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누가 승리하든지 K리그는 한 팀만 남게 되는 셈이다.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전북과 대구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K리그1 사상 첫 6연패에 도전 중인 전북은 지난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선두 울산을 추격하는 과정에 나온 치명적인 패배였다. 전북은 울산보다 1경기를 더 치렀지만, 승점 6점 차를 유지하면서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전북 입장에선 ACL 우승 도전이라도 이어가야 한다.

대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최근 K리그에서 10경기 5무 5패로 승리가 없다. 특히 최근 리그 4경기에선 4연패를 당했다. 장점이던 수비가 무너졌고, 공격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이번 경기를 앞둔 지난 14일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대구는 최원권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에 나선다.

두 팀의 역대 전적에선 전북이 29승 12무 9패로 앞서있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전북과 2차례 격돌했지만 모두 이기지 못했다. 전북이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결과는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경기가 당일의 컨디션, 정신력 등 변수가 많은 단판 승부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승리 팀은 이번 일본 원정에서 ACL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ACL 16강에선 동아시아권역과 서아시아권역 각 8팀이 격돌하는데, 동아시아권역은 16강에 이어 22일 8강, 25일 4강전이 진행된다. 서아시아권역은 내년 2월 16강부터 일정을 소화한다. 권역별 승자는 결승에서 만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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