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폭력 사건 이후 부적절한 대처로 비판을 받은 포스코가 성윤리 위반행위 근절을 위한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28일 “그간 소홀하거나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 과감하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선 인사조치, 후 조사’라는 원칙을 세웠다. 앞으로 성 비위가 발생했을 때 조사보다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성 비위 발생 시 관리자에게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의 직권조사와 고용평등 조직문화 진단을 받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내 성윤리 관련 임직원들의 인식 수준도 진단한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고 경영층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사내 성윤리 강화를 위한 보고 체계도 갖춘다. 회사 안팎의 법률·심리상담 전문가 지정 운영 및 의료 지원, 외부 전문기관의 성윤리 조직 진단, 소수 직원 독립 근무장소를 대상으로 한 외부 전문가 진단·개선, 양성평등 조직문화 자문단 운영 등도 시행키로 했다.
또한 포스코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관련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 임원 6명에 중징계를 내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4명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의 결과와 무관하게 사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1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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