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는 교회에 혼란과 변화를 줬다. 모이는 게 금지되면서 교회는 문을 닫아야 했다. 모두에게 낯선 영상예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비대면 예배에 거부감을 보이던 교회들도 온라인과 영상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2년 1개월 흐른 지금 유튜브를 이용한 영상예배,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소모임은 교회 예배의 일부가 됐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국교회도 인원 제한 없이 현장예배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장예배와 함께 온라인 사역도 멈추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상화 서울 서현교회 목사는 19일 “코로나는 온라인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효율적인지 알려줬다. 온라인을 통해 ‘은혜의 사각지대’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교회 특성에 따라 확장된 형태의 온라인 사역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교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을 활용했고 거리두기 해제에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 충신교회(이전호 목사)는 ‘2022 믿음의 가정 세우기 프로젝트’에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예배 회복과 다음세대 육성을 위한 가정예배 훈련이다.
줌(zoom)으로 3회 이상 온 가족이 가정예배에 참석한 뒤 인증 사진을 교회 카카오톡 플러스에 3회 이상 올리면 된다. 교회에서 배부한 가정예배 기록지 ‘패밀리 히스토리북’도 작성한다. 이를 모두 수료한 가정은 충신교회의 ‘모범된 믿음의 가정’ 명단에 이름이 오른다.
서울 수서교회(황명환 목사)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행하던 전교인 기도운동을 이어간다. 황명환 목사는 “매일 기도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인데 교인들 호응이 좋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앱에 자신의 기도 시간을 적어 실행하도록 했는데 하루 평균 400명이 참여했다”면서 “하나님은 교회 프로그램이나 숫자보다 우리가 기도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는 최근 소그룹 모임을 이끄는 목장들에게 오프라인 위주로 모임을 진행하되 장소 한쪽에 카메라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다.
교회 사역의 사각지대를 온라인이 보완하기도 한다. 영상 장비나 인력이 없는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는 대형교회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했다. 김병삼 성남 만나교회 목사는 “(우리 교회) 성경공부 인원이 온라인을 하면서 많이 늘었다. 온라인 성경공부가 없는 다른 교회 교인이 많이 등록했다”고 말했다. 지구촌교회 관계자도 “출장을 갔거나 이민 간 성도, 교회 출석이 어려운 환자나 노인에게 영상예배는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늦었지만 영상예배의 신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고명진 총회장은 “코로나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교회들은 준비 없이 영상예배를 도입했다. 코로나 종식 후 영상예배에 대한 신학적 검증과 이에 맞는 활용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우성규 박지훈 최기영 기자 유경진 인턴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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