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7일 조치가 해제된다. 정부가 지난 11일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부터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항공업계는 물론 여행·면세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20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여행사 교원KRT와 함께 지난 17일 오후에 1시간 동안 진행한 ‘하와이 패키지여행 상품’ 방송에는 주문 1200여건이 몰렸다. 주문금액만 90억원이 넘었다. 2년 넘게 위축됐던 ‘해외여행 기대심리’가 폭발한 것이다. 티몬에서는 지난 11~17일 해외여행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9%나 늘었다. CJ온스타일과 티몬은 이달부터 해외여행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늘어날 여행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국제선 노선을 재개하거나 운항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주 2회(수·일요일) 일정으로 부산~사이판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의 증편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일본·동남아시아·대양주 등 40여개의 국제선에서 정기노선 허가를 받았고, 해외 방역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국제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천~나고야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멈춰 세운 지 11개월 만이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의 경우 운항횟수를 주당 1~2회 늘린다. 에어부산은 다음 달 30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부산~사이판 노선은 지난 16일부터 주 1회 운항을 늘려 매주 수·일요일에 운항키로 했다. 진에어도 다음 달 16일부터 임시 중단했던 부산~괌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해외여행의 관문인 공항들도 여행객 맞이에 나섰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21일부터 약 2개월 일정으로 공항시설 점검과 대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간 운영되지 않았던 체크인 카운터 등의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스팀·소독작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 기간 불이 꺼져있던 김포공항 등의 국제선도 몸을 푸는 중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7일 제주항공, 진에어 등 7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대표들과 만나 국제선 운항의 조기 회복과 정상화를 논의했다.
면세업계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적용되던 구매 한도(미화 5000달러·약 600만원)가 지난 18일 폐지되면서 기대감은 크다. 실제 18일에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서 처음으로 면세품 5000달러 이상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면 면세점을 찾는 고객도 많아질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방역방침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문수정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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