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반 논란이 일었던 쇼트트랙 판정 문제를 당초 발표와 달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지 않기로 했다. 수년 내 국내에서 동계 국제대회가 열리고 승소해도 메달과 무관하다는 점 등을 염두할 때 실익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적으로 (CAS에) 제소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박장혁이 반칙 판정으로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CAS 제소를 발표한 지 12일 만이다.
이 회장은 “김앤장에 CAS 스포츠 관련 소송을 맡아온 전문변호사가 있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와 싱가포르의 전문변호사와 함께 (제소를)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있어 제소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고 해당 경기가 결승이 아닌 준결승이었기에 소를 제기해도 실익이 없는 데다 충분히 이의제기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편파판정이라고 봤다. 국제빙상연맹(ISU) 회장과 5번 정도 만나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결국 헝가리 심판으로 주심이 바뀌었다”며 항의한 성과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24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북한과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원산 마식령에서 스키 종목 경기를 하고 무주까지 포함해 공동으로 하자고 서면으로 제의해놨다. 평양에도 스케이트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주요국가와 IOC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오는 10월 서울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가 있다. 이때 집중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쇼트트랙 심석희의 국가대표 복귀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번 대회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관련 질문에 “심석희 문제는 돌아가서 판단한다”며 “연맹에 스포츠공정위원회와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있다. 대한체육회의 전체적인 판단도 남아있어 이 자리에서 답변하긴 어렵다.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베이징=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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