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SK실트론 관련 사익편취 의혹을 직접 소명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았다. 최 회장의 출석이 공정위 심의에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공정위 청사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을 한 최 회장은 노란색 서류봉투 하나를 들고 있었다. 대기업 총수가 입장을 밝히기 위해 공정위 심판정에 출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날 공정위 청사 출입구에는 포토라인이 마련됐고, 취재진 50여명이 몰려들었다.
최 회장은 ‘총수 본인이 직접 소명하러 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말했다. ‘사익 편취나 부당 지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 ‘앞으로 위법이라고 판단 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들이 이어지자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핵심 쟁점은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 29.4%를 사들인 과정에 위법성이 있느냐다. 2017년 1월 SK는 실트론 지분 51%를 주당 1만8138원에 인수한 후 그해 4월 잔여 지분 49% 중 19.6%를 주당 1만2871원에 추가로 확보했다. 공정위 심사관은 SK가 실트론 지분 51%를 취득한 후 경영권 프리미엄이 빠진 잔여 지분을 30%가량 싸게 살 수 있었음에도 19.6%만 가져가면서 최 회장에게 지분 취득 기회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SK 측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적법한 절차에 따른 지분 인수 과정이었다는 입장이다. 또 당시 최 회장의 지분 인수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했고, SK㈜가 주총 특별결의요건을 갖춘 70.6%의 지분을 확보한 만큼 추가 지분 취득이 불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