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조동연(사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1호 영입인사’로 야심차게 내세웠던 조 위원장이 논란 끝에 사퇴하게 되자 ‘이재명 선대위’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과 ‘선대위 쇄신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이 확산돼 가족 신상이 노출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결국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조 위원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선대위는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직접 입을 열어 사과한 바 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제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현 가정에서 두 아이, 특히 둘째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으로 올바르게 키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30대 워킹맘인 조 위원장은 송영길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
조 위원장뿐 아니라 전날 선대위에 영입된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도 구설에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입한 ‘MZ세대 데이터 전문가’인 김 대표가 국민의힘 선대위에도 이력서를 제출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젊은 인재’로 영입한 인사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 후보는 조 위원장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겠다.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사실상 조 위원장에 퇴로를 열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인재영입을 급하게 하는 바람에 검증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조 위원장을 더 끌고 가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논란이 실력이 아닌 사생활에서 나오는 것은 부당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결혼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아니냐”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인 백혜련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조치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정서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인사 영입이 잇따라 구설에 휘말리면서 당 일각에서는 당분간 선대위 인재영입에 난항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윤석열, 당 내홍 속 ‘마이웨이’
▶이준석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 부하 아니다”… 패싱 강력 비판
▶李 “통일 전면 내세우면 충돌 가능성… 조국 논란, 낮은 자세로 사과드린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