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핵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사진) 박사가 10일 사망했다. 파키스탄 국영 PTV 등에 따르면 칸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후 폐 손상 등 합병증으로 10일 오전 병원에 이송된 뒤 숨졌다. 칸 박사는 자국에선 파키스탄을 핵을 보유한 최초의 이슬람 국가로 만든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반면 서방국가에선 핵기술을 북한과 리비아, 이란 등 ‘불량국가’에 팔아넘긴 악당으로 취급받는다.
그는 인도 출신 이민자로 카라치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유럽에서 유학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74년 핵실험을 단행하자 칸 박사를 책임자로 핵 개발에 착수했고, 98년 5월 핵실험에 성공했다. 칸 박사는 2004년 언론을 통해 자신이 북한, 이란, 리비아 등 3개국에 원심분리기와 기술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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