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교회들도 전면 비대면 예배로 전환했다. 각 교회는 11일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성도들에게 비대면 예배 안내를 공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와 기도로 함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에 목회서신을 게시하고 “교회의 영적 권위는 인내의 덕에 있다.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이 기간은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인내하는 믿음과 사랑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기간으로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초기교회와 인내의 발효’의 저자 앨런 크라이더의 분석을 언급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박해와 전염병으로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던 시대에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인내의 덕을 보였다”며 “그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나서서 그들을 사랑했고 위대한 일들에 대해 말하기보다 그것들을 살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두 주간으로 이 비대면 예배 기간이 끝날지 아니면 더 지속될지는 오직 하나님이 아신다. 오직 우리가 아는 것은 이 기간이 공동체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소망교회 목사도 “또다시 성도 여러분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담임목사로서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다 표현할 수가 없다”며 “지금까지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방역 당국의 지침에 적극 협조하여 방역대책과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을 위로하고 돕는 일에 더욱 힘을 쏟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새에덴교회 목사)은 자신의 SNS에 방역 당국의 교회 예배에 대한 일방적 결정을 비판했다. 소 목사는 “언제까지 방역 당국이 교회에 희생만 요구하는지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번 4차 유행의 원인도 정책 실패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의 경우 4단계 강화의 원인 제공자들이 절대로 아님을 알아야 한다. 왜 종교시설을 필수 생활시설과 현저하게 다르게 조치함으로써, 형평성이 어긋난 방역 조치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개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총회장 심하보 목사)는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코로나를 빌미로 더 이상 예배를 희생시킬 수 없으며, 정부도 무턱대고 예배를 제한하는 헌법 무시 행위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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