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하락세가 3만 달러(3387만원) 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위터로 비트코인 가격을 내리고 도지코인을 언급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항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3만 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마이클 퍼브스 톨배컨 캐피털 CEO는 “매물이 많이 묶여 있는 4만2000달러 선이 1차 저항선이 될 것”이라며 “4만2000달러(4741만원) 선을 지켜내면 건전한 조정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면 3만 달러 선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트 전문가인 리치 로스 에버코어 ISI 수석 분석가도 “이 추세대로라면 200일 이동평균선을 벗어나 4만 달러(4516만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4만 달러 선이 붕괴되면 더 큰 매도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하락이 예상됐다는 관측도 있었다. 비제이 아이야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세장에서 30%가 넘는 하락은 정상적”이라며 “6만4000달러 선 달성 이후 예상 가능한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의 저점으로 3만8000달러(4290만원)에서 4만 달러를 예상했다.
이와 별개로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머스크의 CEO 해임을 염원하는 가상화폐인 ‘스톱일론’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스톱일론 개발자는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놀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시장조작자를 파괴하는 것이 스톱일론의 목표”라며 “가상화폐로 조달된 자금은 테슬라 주식을 매입해 CEO를 해고하는데 사용될 것”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지난 17일 상장한 스톱일론은 하루 만에 500% 넘게 올랐다. 상장 당시 600% 넘게 올랐다가 일부 조정을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테슬라 자동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하겠다는 트윗을 올려 비트코인이 대폭 하락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후 다음 분기 테슬라가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각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냐는 트위터에 ‘정말이다(Indeed)’라고 답해 낙폭을 더 벌렸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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