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지역 특산물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꼽는 최고의 식도락 여행지는 전남, 그 가운데 여수 등 항구도시가 미식 1번지로 꼽힌다. 여행객의 출출함을 달래줄 신선한 먹거리의 맛집이 즐비한 식도락 여행지다.
여수에는 다른 지역에선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많다. 여수시는 최근 여행객들에게 10미(味)를 권유한다. 갯장어(하모), 서대회, 갓김치, 금풍쉥이,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한정식, 해물탕과 찜, 게장백반이다.
갯장어는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남해안 일대에서 5월 초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잡힌다. 돌산대교 서쪽 해안의 어항단지 옆 국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나는 경도에서 많이 잡힌다고 한다.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과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예로부터 보양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껍질에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함유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관절조직을 연하게 해준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은 갯장어를 회로 즐겨 먹는다. 소금구이, 된장구이, 물회, 고추장양념구이로 먹어도 맛있지만 장어육수에 갯장어를 살짝 데치는 ‘하모 샤부샤부’(유비끼)를 추천한다. 붕장어와 달리 갯장어는 잔가시들이 수없이 박혀 있다. 잔가시를 잘 잘라낸 갯장어를 100도로 끓는 육수에 잠깐 넣었다가 빼는 방법으로 생선 지방을 일부 빼는 요리다. 소스에 찍어서 채소로 쌈을 싸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밥도둑’으로 유명한 게장백반도 여수 관광의 필수코스다. ‘반장게’로 불리는 돌게를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양념게장, 간장에 갖은 야채를 곁들인 간장게장을 위주로 20여 가지의 반찬이 함께 나와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돌게장은 조미료를 넣지 않고 간장을 3번 끓여 만들어 감칠맛을 더한다. 돌산대교 인근 봉산동에 게장거리가 형성돼 있다.
서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서대는 머리 모양이 사람의 혀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여수에선 차례상에 반드시 오르는 귀한 음식이다.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로 만든 천연식초로 무쳐 비린내가 적고 담백하면서도 새콤하다.
여수 횟집의 싱싱한 바다 맛이 그리운 이들을 위한 메뉴로는 제철 생선회도 빼놓을 수 없다. 돌산회타운 내 오랜 경력과 맛을 자랑하는 여수 ‘송도횟집’은 여행객의 추천이 이어지는 맛집으로 해산물 요리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직접 잡은 신선한 제철 생선을 주문과 동시에 두툼하게 썰어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회로 사용하고 남은 생선뼈를 이용해 시원하게 맛을 낸 매운탕도 별미다. 함께 제공되는 해산물 기본 반찬이 푸짐하고 싱싱한 것도 장점이다. 전복 해삼 멍게 소라 낙지 석화 피조개 오징어 등 20여 가지의 상차림에 여수 인심이 녹아 있다.
금풍쉥이는 다소 낯선 생선이다. 여수 특산품으로 ‘군평선이’로도 불린다. 회로 먹지 않고 구이로 먹는 게 좋다. 주로 6~8월에 잡히며 값이 비싸 여수 시내 식당에서도 먹기 쉽지 않다. 돌산갓김치는 일반 갓보다 톡 쏘는 매운맛이 적고 독특한 향을 내는 돌산 갓으로 만든 김치다. 생새우를 갈아 만든 김치 양념이 특별한 맛을 낸다. 익을수록 맛있다.
한 끼 정도는 한정식을 맛봐도 좋다. 해산물 한정식은 싱싱한 남도 해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40여 가지의 음식을 내놓는다. 남해안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대표 보양식인 장어는 장어구이와 탕으로 즐길 수 있다. 단백질 타우린 등 영양소가 풍부한 꽃게를 활용한 꽃게탕·찜 요리도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굴구이도 유명하지만 지금은 제철(11월~2월)이 아니다.
미리 맛집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여수를 찾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종 음식 정보와 가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앱 ‘여수맛’을 이용하면 된다. 메뉴별 검색, 모범음식점과 위생등급업소, 착한가격업소는 물론 여수10미 취급음식점, 할인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권역별로 음식점을 검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수=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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