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광풍’이 쉽게 사그라들 조짐이 보이지 않자 기존 금융권에선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개당 355만5000원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35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소폭 내려 이날 오후 5시 현재 346만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이날 한때 2956.99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더리움은 올해 들어서만 4배 이상으로 올랐다.
최근 이더리움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럽투자은행(EIB)이 1억 유로 규모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디지털 채권(digital bond)’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EIB는 “새로운 디지털 채권 발행은 시장 참여자들이 금융 보증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 중에서도 비주류에 속하는 도지코인은 ‘머스크 효과’로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갔다. 이날 도지코인은 오전 한때 483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폭을 키워 오후 5시 기준 440원대에 거래됐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8일 출연할 코미디쇼 SNL과 도지코인을 함께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방준비제도 의장은 도지코인 급등에 대한 질문에 “가격이 높다. 거품이 어느 정도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투자 열기가 다른 코인들에도 계속 옮겨붙자 전통 금융권의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의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인 찰리 멍거는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의 성공을 혐오한다”며 “납치범과 착취자에게나 쓸모있는 화폐를 반기지 않을 뿐 아니라, 당신들의 엄청난 자금을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든 사람들에게 난데 없이 몰아주는 것도 탐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관련) ‘망할(damn)’ 성장세는 역겹고 문명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