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나선다. 인사 규모는 소폭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설 연휴 이후인 이번 주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지난 7일 고위간부 인사에서는 간부 4명만 수평 이동시켰다. 고검장·검사장 승진 인사가 없었기 때문에 ‘중간간부 인사도 사실상 없는 수준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고위간부 인사 때처럼 인사 명단이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중앙지검 간부들의 인사 향방이 관심거리다. 이번 인사에서는 우선 공석이 된 1차장 자리를 채워 넣을 가능성이 크다. 김욱준 1차장검사는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또 윤 총장 징계 국면에서 1~4차장검사와 전문공보관이 이 지검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건의했다는 점에서 차장검사 중 일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지검장은 한동훈 검사장 무혐의 처분 결재를 하지 않으면서 수사팀과 갈등을 빚고 있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은 김 1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성필 2차장검사가 지휘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이 지검장 입장에서는 2차장검사가 자신의 생각대로 수사팀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이번에 자신의 지휘를 잘 따르고 ‘그립’이 강한 차장을 데려오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론을 내린 변필건 형사1부장검사도 이 지검장이 교체하려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윤 총장 부인의 전시회 관련 의혹도 이 지검장이 4차장 산하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했지만 특별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차장들을 비롯해 주요 수사팀 부장들이 교체되고 이 지검장 측근들로 채워질 경우 ‘이성윤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지방에 근무하는 한 검찰간부는 “법무부가 굳이 선거 전에 이 지검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로 논란을 만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