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해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낙연 대표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호남 일정을 소화하며 ‘사면론’ 이후 어수선한 텃밭 표심 돌보기에 집중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이슈를 거듭 띄웠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이 재난지원금 협의를 시작해 추가경정예산안 조기 편성 원칙에 합의했다”며 “당정청 모두의 입장을 정리해 설 연휴가 지나면 추경 편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코로나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를 언급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부와 추경을 합의하겠다. 재난지원금 편성과 집행의 시간 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지난 9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올해 1차 추경을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 4·7 재보선 전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여당 지지 여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동안 정권심판론을 앞세울 야당에 맞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추진력을 보여주며 민생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광주 KBC 특별대담 인터뷰에서 “3월까지 목표로 해서 얼마나, 누구에게 줄 것인지를 정할 예정”이라며 “피해가 큰 분들은 더 많이, 적은 분들을 적게 차등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등 여당이 보편·선별 동시 지급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정부 측은 여전히 재정 상황을 고려한 선별 지급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여권은 민주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에서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고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참석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위대한 광주의 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으로 믿는다. 저 역시 광주 시대의 서막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이날 올해 들어 세 번째 광주 방문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살펴본 뒤 ‘한국에너지공대특별법’ 처리를 약속했다. 이후 비공개로 광주에 있는 CJ대한통운 택배 물류센터를 방문해 택배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11일엔 전남 순천에 있는 여순항쟁 위령탑을 참배한다. 이 대표는 제주4·3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것을 거론하며 “또 하나의 숙원이 여수·순천 사건이다. 21대 국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야당도 힘을 합쳐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부산을 공략한 가덕도신공항특별법도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코로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영업손실보상제, 협력이익공유제, 사회연대기금 조성 등 ‘상생연대 3법’ 이슈 띄우기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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