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7장과 14장에 ‘십사만 사천’이 나온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는 십사만 사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와 같이 십사만 사천은… 첫 열매이신 재림 주님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12지파의 확대판인 기독교의 12지파를 중심으로 첫 부활에 참여한 당세에 믿고 따른 자들을 말한다.” JMS에서 말하는 재림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교주 정명석이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십사만 사천을 이렇게 해석한다. “대언자 사도 요한 격인 목자를 중심하여 열두 제자(지파장)를 세우고 그들을 통해 사방에서 추수하여 하늘에서 온 말씀으로 양육하고 인치므로 그들이 인 맞은 영적 새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나라와 제사장이요 백성인 것이다.”
신천지에서 말하는 대언자, 사도 요한 격인 목자는 교주 이만희를 가리킨다. 신천지 신도들만이 십사만 사천에 들어간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나온 신앙의 위대한 선배들은 여기에 들지도 못하고 1984년부터 이만희를 따르는 자신들만 구원받는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구원에 3가지 계급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중에 첫째 계급의 구원을 받는 사람이 십사만 사천명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여호와의 선택을 받은 특별하면서도 소수의 여호와의 증인이 첫째 계급 구원을 받을 수 있고, 지상에서 여호와의 증인으로 살다가 죽은 사람이 천국에 간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정통교회의 십사만 사천에 대한 바른 해석은 무엇일까. 우선 십사만 사천은 ‘12×12×1000’의 결과다. 앞의 12는 구약의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의미하고, 뒤의 12는 신약의 예수님 열두 제자를 뜻한다. 그리고 충만함을 뜻하는 1000은 모든 사람을 지칭한다.
결국 이 말은 소수의 특정인 십사만 사천명만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신구약 모든 시대 가운데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이 구원받는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7장과 14장의 십사만 사천은 교회를 뜻한다. 사도 요한은 환상 속에서 이스라엘 각 지파를 보게 됐고, 그들의 수가 지파별로 1만2000명인 것을 알게 됐다. 이스라엘 각 지파를 이렇게 계수한 성경이 있다. 민수기다. 민수기의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대한 인구계수는 20세 이상인 남자이면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요한에게 보이신 환상에서 인구 계수를 말씀하셨다. 그 이유는 십사만 사천명인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즉 교회가 어떤 존재인지 일깨워 주시기 위함이었다. 지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왜 십사만 사천일까. 그 이유는 교회가 하나님의 영적인 군사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의 군사로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기 위해 성도로 부르신 것이다.
요한계시록 7장의 십사만 사천은 지상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반면 요한계시록 14장의 십사만 사천은 지상에서 모든 선한 싸움을 승리하고 새 하늘과 새 땅에 올라간 영광스러운 교회를 뜻한다.
특별히 요한계시록 일곱 교회는 황제 숭배의 강요와 핍박, 거짓 교사들의 미혹에 맞서 선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성도들은 갈등하기 시작했고, 주님의 다시 오심을 간절히 소망했다. 그때 예수님은 요한에게 환상을 통해 계시하셨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는 영적인 십사만 사천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위해 부름 받은 영적인 군사라고 일깨워 주셨다.
오늘날의 모든 그리스도인 역시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십사만 사천이다. 십사만 사천은 천상에서 누리게 될 그리스도인의 영광과 지상에 있는 동안 그리스도인이 짊어져야 할 책임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
김주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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