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체육관·PC방·노래방 등 생활시설 곳곳이 문을 닫으면서 이 시설을 대체할 개인공간을 마련해 ‘코로나 장기전’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2~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처럼 생필품 및 마스크를 사재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에 사는 문모(36)씨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헬스장과 PC방이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남는 방 2개를 아예 헬스장과 PC방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번 확산세가 지난번 1차 때보다 더 위압적이고 하반기에는 더 심각해진다더라”며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 말까지는 사태가 장기화할 것 같아 집에 시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PC방을 만들기 위해 헤드셋, LED조명, 냉장고, 스탠드 등을 설치했다. 문씨는 “실제 PC방에 가면 음료수를 마시니까 냉장고도 설치하고, 과자나 컵라면을 올려놓을 스탠드도 뒀다”고 했다. 그만의 헬스장에는 밴드, 아령, 철봉 등이 구비돼 있다. 이전 1차 확산세 때 사둔 기구에 이번에 구매한 장비가 추가됐다. 문씨는 “벤치프레스나 소음방지 패드 등 이것저것 추가로 구매하려 한다”며 “나처럼 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지 사려는 기구들이 다 품절로 뜨더라”고 전했다. 문씨가 PC방, 헬스장을 만드는 데 든 금액은 합해서 300만원 정도다.
대학생 유모(26)씨도 “지난 18일 갑자기 헬스장이 문을 닫았다는 통보를 받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만약 (헬스장 문을) 열었다고 해도 헬스장 기구에 손도 타고, 사람들이 물 마시거나 숨찰 때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어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1차 대유행 때처럼 마스크와 식료품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때문에 비상식량 사러 왔어요’라며 라면, 물, 컵밥, 쌀 등을 수북하게 담은 카트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마스크 대란을 미리 우려해 마스크를 비축해 둔다는 글도 다수다. 마스크 구매처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30대 직장인 A씨도 마스크 대란을 우려해 최근 마스크 250장을 구매했다. A씨는 “이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대 나온 거 보고 마스크값이 오르거나 전처럼 못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사놓았다”고 말했다. A씨는 마스크 350장을 갖고 있어 1년에 하나씩 사용할 정도로 비축해 놓은 상태지만 마스크 소독기를 이용해 3~5일에 하나씩 사용하고 있다. A씨는 “내년까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을 거라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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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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