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어린이집이 식중독 의심 증상 원아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중독 의심 증상 인원도 늘었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연제구 한 어린이집 원생 중 고열·구토·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인원이 36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2명 늘었다. 증세가 심해 입원한 원생도 10명에서 11명으로 1명 증가했다.
입원 원생 11명 중 3명에게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균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나머지 8명은 고열·구토·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은 보였지만, 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발병한 이른바 ‘햄버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용혈성 요독증후군’ 대장균은 나오지 않았다고 시는 전했다.
보건당국은 닭죽 등 어린이집 보존식과 유제품 등 간식류, 마시는 물, 문손잡이, 화장실 변기, 칼, 도마, 식판 등 환경 검사대상물 15건을 수거해 검사 중이다. 앞서 진행한 인체 검사 6건에, 원생 13명과 조리조사자 1명 등 14명 검체를 추가로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식약처 지시를 받아 달걀도 수거해 검사를 맡긴다. 검사 결과는 보름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원생들이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 자정쯤이다. 학부모들은 주말 사이 경과를 지켜보다가 지난 29일 오전 구청 보건소와 환경위생과에 신고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달 한 달간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 940곳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점검을 벌인다.
부산=윤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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