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한밤의 고성전… 황교안-공관위 ‘공천 뒤집기’ 정면충돌

공관위, 민경욱 무효 요청했지만 최고위 “문제 없다” 공천 확정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둔 25일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야가 의원 꿔주기와 공천 뒤집기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황 대표가 오전 최고위를 열어 4곳의 공천을 백지화하자, 공관위는 오후 늦게 대표적 친황(친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공천 국면에서 이어져 왔던 황 대표와 공관위의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민 의원은 지난 24일 발표된 인천 연수을의 경선 결과 55.8%를 얻어 민현주 전 의원(49.2%·여성가산점 5% 포함)을 제쳤다. 민 의원의 경선 승리에 이은 공천 확정은 최고위 의결로 확정됐다. 공관위는 하루 만에 이 결과를 뒤집고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해 최고위에 넘겼다.

그러나 최고위는 이날 밤 민경욱 의원을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고위에서는 고성도 오갔다. 일부 최고위원은 “김세연 의원이 어떤 장난치는지도 다 나온다”고 하는 등 불만을 터뜨렸다. 공관위원인 김 의원을 향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입장하며 민경욱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민 의원은 친황계, 민현주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공관위는 민 의원의 공천 무효 요청 사유로 인천선관위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자료 일부를 허위로 통보한 것을 거론했다.

공관위가 최고위의 지역구 4곳 공천 무효화 결정에 대한 불만을 민 의원의 공천 무효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위는 또 이날 최고위 결정에 따라 공천을 무효로 한 4곳 중 2곳(부산 금정·경주)만 인정하고 대체 후보를 추천했다. 나머지 2곳(의왕과천·화성을)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26일 비례대표 의원 8명 안팎을 제명한 뒤 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정당)에 보낼 예정이다. 의원 8명이 추가로 넘어가면 미래한국당은 총 18명의 의원을 확보해 원내 제4당이 되며, 정당투표 기호는 민생당(20명)에 이어 2번을 받을 수 있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우희종(왼쪽)·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이 대표는 두 공동대표를 만나 “사돈을 만난 것 같다”며 “시민당과 함께하니 총선 승리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시민당)에 의원을 꿔주기 위해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고 지역구 의원 4명도 탈당시켜 보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심기준 정은혜 제윤경 의원을 제명했다. 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비판해왔던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자기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찬대 대변인은 “국민의 눈에 볼 때는 (통합당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 7명 이상의 의원을 시민당에 보낼 방침이다. 지역구 의원인 이종걸 신창현 이규희 이훈 의원이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심희정 박재현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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