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선언은 ‘대응조치 강화’ ‘연대 촉구’ 의미

Է:2020-03-1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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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신종플루’ 이후 11년 만에… 110개국 이상 확산 상황 ‘뒷북’ 비판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한국시간) 감염병의 글로벌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그간 팬데믹 선포를 미적거렸던 WHO가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전 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11만명이 훨씬 넘는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팬데믹은 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수준이다. 감염병 확산에 따라 전 세계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각국 정부에 보다 강화된 대응 조치와 연대를 촉구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다만 별도로 따라야 할 권고나 의무 사항이 있는 건 아니다. WHO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으며, 그에 따라 각국이 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

WHO가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대유행 이후 두 번째다. 신종플루 이전에 발생한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도 확산 양상과 피해 정도 등을 봤을 때 팬데믹에 해당되지만 WHO 발족(1948년) 전 일이거나 제대로 된 평가 기준이 없을 때여서 공식 선언 형태는 취해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상 팬데믹을 충족하려면 감염병이 특정 권역 창궐을 넘어 2개 대륙 이상으로 퍼지고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 전파가 광범위하고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WHO도 신종플루와는 다른 바이러스 특성을 보이는 코로나19의 팬데믹 기준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선포한 셈”이라고 말했다. WHO는 “팬데믹은 ‘용어적 의미’일 뿐 각국 정부가 더 공격적 대응책을 펼치는 방아쇠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우리 방역 당국도 “감염병 위기 단계를 이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하고 있는 만큼 팬데믹 선언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나 추가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각 나라가 최대한의 방역 역량을 동원해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추가 집단감염을 막으면서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 피해 최소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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