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감염에서 산발적이고 원인이 불분명한 ‘집단감염’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천지와 무관하게 일어난 집단감염은 아파트 단지와 종교시설, 교육·운동·요양시설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집단감염을 차단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69.4%는 집단감염이었다. 이날까지 확진자는 6088명으로 집계됐는데, 신천지 관련은 59.9%였다. 문제는 그동안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집단시설에서 발병하고 있다는 점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중심증폭집단(신천지)에서 여러 경로의 연결고리로 넘어간 바이러스가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고 2, 3차 유행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방대본이 집계한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충남에선 줌바댄스 강사에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날까지 81명이 감염됐다. 경남 거창교회에선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도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추가 확정된 경북 경산의 경우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서린요양원(13명),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3명), 참좋은재가센터(2명) 등에서 확진자들이 나왔다.
청소년들이 모이는 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있었다. 부산은 영어학원에서 확진자 5명이 발생해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 창녕에선 동전노래방을 이용한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방문자 200여명 중 청소년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층 방역을 위해 정부는 유·초·중·고교 개학을 연기한 데 이어 전국 어린이집도 오는 22일까지 휴원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수도권에서는 기존 집단감염 발병지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에서는 전날보다 확진자가 1명 늘어 13명으로 집계됐다. 신천지 신도로부터 2, 3차 감염이 일어난 경기도 수원 생명샘교회 확진자도 전날보다 4명이 늘어 10명에 달했다.
최강원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인구 자체가 많고 밀집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각오를 해야 한다”며 “개인에서 개인으로 퍼지면 신천지 신도처럼 정부 차원의 파악도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적극적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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