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확진자 ‘가족 감염’ 경고음

Է:2020-03-06 04:02
ϱ
ũ

손·물체 통한 간접 접촉 막고 화장실 소독 철저히 해야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으면서 가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생활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2차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손이나 물체를 통한 ‘간접 접촉’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으로 입원을 위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2117명이다. 전날(2270명)보다 153명 줄었지만 정부가 생활치료센터 개원으로 자가격리 환자의 병상 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상 유지에 가깝다.

문제는 자가격리 환자들이 가족의 2차 감염원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 청주에선 이날 자가격리 환자와 함께 살던 가족 3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노원구에서도 지난달 29일 확진자 가족 3명이 한꺼번에 전염되는 등 가족 간 집단 전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의료계에선 가족 방역의 주된 실패 원인으로 ‘간접 접촉’을 꼽는다. 마스크 착용과 2m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말 감염 방지엔 민감하게 대처하면서 손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는 전염에는 주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 교수는 “지난 전염병 사례만 봐도 간접 접촉에 의한 전염률이 높은 편”이라며 “환자의 손이 닿는 모든 곳을 농도 70% 이상인 알코올로 닦아내야 감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접 감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는 화장실이었다. 병원에서도 음압병동을 만들 때 개인 화장실 설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도 눈병 환자를 대한다고 생각하면 복잡할 것이 없다”며 “수건이나 휴지, 칫솔 등 위생 물품은 무조건 각자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독이 여의치 않다면 휴지를 덮고 화장실 문고리나 손잡이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와 국립국방과학연구소(DSO) 공동 연구팀도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로 화장실을 지목한 바 있다. 연구팀은 화장실 바닥을 최소 하루 2번 이상 락스로 소독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거된다고 했다.

환기도 간접 감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화장실은 환기구를 수시로 돌리고, 거실이나 확진자가 지내는 방의 경우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면 실내 바이러스 농도를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