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숨진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 더 나올 가능성 커

Է:2020-02-2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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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 입원 환자 대부분 감염… 병원, 감염병 3요소 다 갖춰

24일 오전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4일 8명으로 늘었다. 숨진 8명 가운데 6명이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다.

한 예방의학 전문가는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은 감염병의 3요소인 호스트(host·환자), 환경(environment), 에이전트(agent 매개체) 특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아오던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 1명(67세 남성)이 이날 오후 사망했고, 전날에는 62세 남성이 숨졌다. 앞서 이곳의 입원 환자 4명이 확진 전 후 사망했다.

정신과 폐쇄병동 환자 대다수는 조현병(옛 정신분열병), 알코올의존증 등을 앓고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다. 여기에 의사 1명이 60명 이상 환자를 돌봐야 하는 정신전문기관의 특성상 환자에게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도 꼼꼼한 체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한 대학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첫 번째 사망자의 경우 정신과 병동에서 20년간 입원해 온 환자였다. 그럼 안 봐도 뻔하다. 정신질환자들을 오랫동안 수용해 놓고 의료적 처치를 제대로 안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면역력이 약하고 아프다고 얘기도 잘 못하는 정신질환자들, 환기가 잘 안 되는 폐쇄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환경, 그런 상황에서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았던 시기의 ‘불특정 감염원(매개체)’이 비말(침방울)이든 접촉감염 형태로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뿜어냈고 취약한 환자들의 호흡기에서 바이러스가 부스팅(증폭)돼 중증 폐렴으로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도대남병원 병동은 코호트 격리할 환경이 되지 않아 도리어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고 걱정했다. 창문이 작고 잘 열리지 않아 환기가 되지 않는 데다 다인실이 이어져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한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이미 바이러스가 퍼진 폐쇄되고 밀집된 공간에서 코호트 격리를 하는 건 사태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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