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6명은 지병(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경우였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선 조기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23일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사망한 56세 여성 확진자는 치료 중 호흡곤란 증세 등 중증 상태를 보여 왔다. 이 여성은 경북대병원 도착 후인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등 중한 상태로 음압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입원했을 때는 심폐기능이 정상적이지 않고 자가호흡이 어려워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를 사용했다. 이 여성은 대구의 첫 사망 사례이자 국내 5번째 사망자가 됐다. 또 이 여성은 대구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신천지와 관련된 첫 사망자다.
앞서 국내 4번째 사망자인 57세 남성은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로 폐기종을 앓아왔다. 만성 폐 질환에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더해져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번째 사망자는 지난 19일 사망했으나 이후 청도대남병원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다음 날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번째 사망자인 41세 남성은 ‘사후 감염 확인’의 최악 사례다. 이 남성은 지난 21일 오전 1시까지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했지만 오후 출근임에도 출근하지 않아 지인이 집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만성 기침과 기관지염 증상이 있었던 이 남성도 다음 날인 22일에야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중 4명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라는 점도 특이하다. 이날 오후 확인된 국내 6번째 사망자도 이 병원 정신병동 입원환자였다.
보건 당국은 장시간 폐쇄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전반적인 유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대다수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은 의사표현이 원활하지 못해 증상을 일찍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은 정신병동에서 장기간 입원했던 환자들이다.
중증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에크모나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가 5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에크모나 기계호흡을 하는 환자는 2명, 산소마스크 등으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는 3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선 조기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응급의학회 허탁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전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높지 않다”며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들을 조기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일단 이 환자가 경증인지 중증인지 구분하고 선별진료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