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는 추위가 막바지인 2월에 찾아가기 편하고 걷기 부담이 덜한 ‘도심 속’ 걷기 좋은 여행길 5곳을 선정했다. 자세한 정보는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둘레길 용마·아차산 코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면 땀이 채 나기 전에 화려한 서울 도심이 눈앞에 그려진다. 해발 300m의 낮은 산이지만 주변에 이렇다 할 산이 없어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양새다. 높지는 않지만 능선은 제법 길게 이어져 산기운이 짙다.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산책로에는 풀 내음, 솔 내음, 흙 내음이 자연의 기운을 뽐낸다.
잘 정비된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어느새 산 이름이 달라져 있다. 서울의 명산을 따라 서울의 안과 밖을 돌며 이어지는 157㎞의 순환코스인 서울 둘레길 중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2코스 용마·아차산 코스다. 용마·아차산 주변으로도 솜씨를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광나루역 근처엔 매콤한 육개장 식당들이 있어, 출발 전이나 도착 후 빈속을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화랑대역~중랑캠핑숲~구릉산~망우산~용마산~아차산~광나루역, 12.6㎞.
인천둘레길 12코스
인천 중구를 지나는 인천둘레길 12코스는 근대 개항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길이다. 인천 최초의 천주교회인 답동성당을 비롯해 조계지, 홍예문, 그리고 개항 이후 인천항 관련 유적지가 차례로 등장한다.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송월동 동화마을도 인천둘레길 12코스의 주요 지점이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송현동 순대골목, 닭강정으로 유명한 신포국제시장, 원조 짜장면을 맛볼 수 있는 차이나타운을 차례로 지난다. 동인천역~중앙시장~배다리사거리~답동성당~신포시장~홍예문~자유공원~송원장로교회~공화춘~개항박물관~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 광장~인천역, 5㎞.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
수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북문이라 불리는 장안문에서 출발해 화성행궁까지 5㎞ 정도 되는 길로 성 내외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2시간가량 걸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사계절이 보여주는 그 풍경이 다 달라 산책하기에도, 데이트하기에도, 가족들과 나들이를 하기에도 좋아 도심 속 걷기길로 각광받고 있다.
코스 중간 팔달문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지동시장에서 순대 등 따끈한 음식을 즐기는 것도 묘미다. 장안문~화홍문~창룡문~팔달문시장~영동시장~못골시장~미나리광시장~팔달문~ 팔달산~서장대~화서문~화서공원~장안문, 5.1㎞.
부산 해안누리길 몰운대길
바다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시작된다. 길은 부산에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몰운대 유원지로 연결된다. 자연친화적 해안 절벽의 길은 총 4.2㎞의 코스로 2시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어 크게 부담도 없다. 노을정 휴게소(낙조대)~꿈의 낙조 분수대~다대포 해수욕장 입구~몰운대 입구~몰운대 객사~자갈마당~전망대~화손대~몰운대 입구, 4.2㎞.
목포 유달산 둘레길
목포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던 산책로에서 산언저리 오솔길과 여러 문화유적 그리고 경승지들을 선형으로 엮어낸 순환형 걷기여행길이다. 목포 시내 그리고 다도해 해상공원의 전경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유달산 둘레길은 겨울 동안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 녹이며 여행하기 좋은 길이다. 특히 목포대교의 전경과 오포대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타 여행지에서 보는 풍경과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유달산 주차장 달성사~조각공원~어민동산~낙조대~이난영 목포의 눈물 노래비~유달산 주차장, 6.3㎞.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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