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직격탄 맞은 서울 택시… 작년 하루 이용 13만건 줄어

Է:2020-02-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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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만건→ 103만건으로 곤두박질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타다’ 운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서울의 택시 이용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다 때문에 생계가 위협받는 처지”라는 택시업계 주장이 사실로 검증된 셈이다. 타다 측의 “택시와 타다 시장은 별개”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택시의 연간 이용 건수는 2015년 4억6502만건, 2016년 4억4197만건, 2017년 4억4083만건, 2018년 4억2328만건으로 꾸준히 4억번이 넘었다가, 지난해 3억7562만건으로 뚝 떨어졌다. 2018년 10월 타다 출시 이후 급락한 것이다. 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2018년 116만건이던 이용 건수는 지난해 103만건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타다 측은 “타다와 택시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택시업계가 타다를 “유사 택시”라며 “택시업계 생계를 위협하지 말라”고 몰아세울 때마다 타다 측은 “타다와 택시는 다르다” “타다가 택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맞섰다.

타다 측 주장의 핵심 근거는 택시업계의 연 매출이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지난 1월 페이스북에 서울 개인택시 매출 자료를 공개하며 ‘택시가 타다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서울 개인택시 운행수입이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하고 매출이 역대 최고인 1조9350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서울 택시요금인상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 게 택시업계와 서울시 설명이다. 지난해 2월 5년 4개월 만에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르면서 운행수입이 늘어난 것일 뿐이란 논리다.

택시업계는 이용 건수 감소 폭을 내세워 역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타다의 운행 차량 1500대가 보통의 택시처럼 하루 25번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타다의 하루 운행횟수는 3만7500번”이라며 “이 중 상당수가 2018~2019년 택시 운행 감소폭(13만건)에 포함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도 택시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요금이 올라 이용 건수가 떨어진 면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타다 개시 뒤 이용 건수가 이례적으로 크게 떨어진 건 맞는다”며 “택시와 타다 두 시장을 별개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택시 이용 건수 외에도 다양한 교통 빅데이터를 공개했다.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때 평균 1103원을 내고 1.3회 환승하며 33.4분 동안 11.1㎞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별 평균 이용요금은 일반인 1252원, 청소년 844원, 어린이 619원, 경로우대자 162원, 장애인 151원이었다. 환승 할인 등 대중교통 요금 할인 제도에 따른 교통비 절감 효과는 시민 1인당 하루 449원, 연간 16만원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자가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움직임도 보였다. 지난해 서울시 지하철·버스 총 이용 건수는 46억631만건으로 2018년보다 4544만건(1.0%)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등록 대수는 312만4157대로 2018년의 312만4651대에서 0.02%인 494대 감소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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