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5분! 하나만 더! 으악~”
경남 남해의 남해 스포츠파크. 프로축구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에 새로 합류한 김동준은 양 손에 20kg짜리 역기를 들어 올리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한 편에선 미드필더 채프만이 허벅지 근육을 이완시키며 강도 높은 훈련의 피로를 풀었다.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K리그 7개 구단이 남해에 모여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창단한 대전과 유상철 전 감독의 투병이라는 악재 속에서 기적적인 잔류에 성공한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새 감독을 맞아 남다른 각오로 훈련하고 있었다.
대전은 스페인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지난 9일 남해에 왔다. 절반 넘는 선수들이 새로 합류해 황선홍 감독의 빠른 패스축구를 구현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손발을 맞추는 게 최우선 과제다.
선수들은 비가 와 연습경기가 취소된 12일에도 실내운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대전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은 스트라이커 박인혁은 “감독님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의 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셔서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골을 많이 넣지 못해 창피했는데 감독님이 등지는 플레이 같은 세밀한 부분을 지도해주셔서 칼을 갈고 있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훈련 과정을 지켜보던 황 감독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이 노력해 성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전과 한 숙소를 공유하고 있는 인천은 지난 7일 태국 방콕 전지훈련을 끝내고 남해로 왔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임완섭 전 안산 그리너스 감독은 남해 훈련부터 합류해 선수들에게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인천의 목표는 ‘잔류왕’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다. 매년 대량 실점을 하며 강등권 경쟁을 하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비 조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3백과 4백을 유연하게 겸할 수 있도록 임 감독은 볼 없는 상태에서의 수비 위치와 움직임을 강조한다.
임 감독은 첫 1부리그 팀을 맡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 감독은 “아프지 않았다면 이 자리가 유 감독의 자리였을 것이기에 실망시켜주고 싶지 않다”며 “승점 50점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은 지난해 전지훈련에서 체력훈련을 미진하게 한 게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병행했다. 방콕에선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1시간 동안 계속 스퍼트를 올리는 훈련까지 했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인천에서 잔류의 일등공신이 된 부주장 김호남(31)도 마찬가지다. 그는 “새 감독님 눈에 들기 위해 선수들 눈빛이 의욕적으로 바뀌었다”며 “개인적으로 10골 6도움을 올리자는 높은 목표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남해=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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