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승민의 불출마, 과감한 기득권 혁파로 이어져야

Է:2020-02-1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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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자신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설명한 배경은 이렇게 요약된다. “정권을 견제하려면 보수 통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합쳐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 혁신을 위해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불출마 선언은 선거를 앞둔 현실과 보수 정당을 뿌리부터 재건해야 한다는 원칙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튀어 나왔다. 지금의 보수 정치권은 1+1을 해도 2가 되지 못할 만큼 과거의 굴레에 갇혀 있다. 탄핵 사태를 겪은 지 3년이 됐지만 인적 청산도, 정당 혁신도, 보수란 가치의 확립도 말뿐이었다. 지역 기반과 골수 지지층과 계파의 기득권을 앞세우느라 유권자에게 외면당하는 동안 정국 분수령인 총선이 성큼 다가왔다. 유 의원은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도 출마하지 않을 테니 혁신에 걸림돌인 이들을 확실히 정리하자고 한국당에 주문한 셈이다. 기득권층으로 꼽히는 친박과 대구·경북(TK) 세력을 겨냥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역설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당이 총선을 겨냥해 꺼낸 정권심판론은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야당심판론에 비해 유권자 공감도가 낮았다.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이들도 한국당은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이 공공연히 들린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권에 그저 반대하는 세력이 아니라 정권을 대신 맡길 수 있는 세력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수 정치를 바라보는 표심의 향배는 반대세력의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대안세력의 면모를 입증해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유 의원의 제안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제 두 정당의 합당이 본격화되면 준비 작업부터 신당의 형태와 얼굴, 총선 진용과 공약까지 하나하나가 국민에게 전달되는 정치적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다. 거기서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읽히지 않는다면, 진영 논리와 기득권에 여전히 얽매인다면 1+1은 다시 1로 후퇴하고 말 것이다. 통합은 끝이 아닌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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