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행조짐 땐 폐렴환자 전수조사 필요… 서너 수 앞 내다봐야”

Է:2020-02-0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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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대응 긴급 토론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2번 확진자가 최근 1박 2일로 강릉을 다녀간 것과 관련해 지난 4일 방역업체 관계자가 전통시장인 성남시장에서 화장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전파 속도가 예상외로 빨라 서너 수 앞선 방역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지역사회 유행 조짐이 보이면 폐렴 입원환자 전수조사와 1인실 격리 같은 선제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주최한 신종 코로나 대응 긴급토론회에서 강도 높은 조치를 주문했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신종 코로나는 초기부터 빠르게 전파가 가능한 반면 증상은 천천히 나타난다. 또 2009년 신종플루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무증상 감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초창기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1명이 감염기간 평균 1.4~2.5명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추정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2.5~3.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염력 1.4~1.6명의 신종플루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셈이다. 이 교수는 “보통 호흡기 바이러스는 증상이 심화했을 때 전파가 잘 되는데, 이번 확진자 사례를 보면 증상 초기부터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보건 당국이 서너 수 앞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면전이라 할 정도로 바짝 긴장하고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교수는 방역 확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중국 외 국가의 유입 사례로 인한 국내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검사 ‘사례 정의’에 이런 국가들을 포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국내 발생하는 모든 의심환자를 모니터링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땐 모든 의료기관의 폐렴 입원 환자 전수조사를 하고 일단 1인실에 격리한 뒤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해제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존 인플루엔자 실험실 감시체계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벌여 감염자를 조기 발견하는 방법도 강구될 수 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사스가 겨울에 시작해 여름에 유행이 종료됐다”면서 “신종 코로나도 그 정도 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선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박쥐가 다시 한 번 지목됐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박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비빔 상자(mixing vessel)’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도 매개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옮겨 온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간을 위협할 여러개가 줄을 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쥐류에는 156종의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이를 통해 종간(동물-사람) 장벽을 넘어 이동 가능하고 새로운 숙주에 적응해 생존 무대를 확장해 간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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