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업무 영역이 고객의 건강관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보험사는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고객은 ‘건강수명’을 늘리고 보험료를 아끼는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 오는 11월부터 보험사가 당뇨·고혈압 환자 등을 상대로 건강상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치열한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건강관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헬로(HELLO)’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 활동량, 영양, 수면 등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하면 과거 10년치의 건강검진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동시에 건강 수준을 연령별로 환산한 ‘생체 나이’를 분석해 제공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식단 및 영양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고객이 먹는 음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어떤 음식인지, 영양소와 칼로리는 어느 정도인지 자동으로 분석해 알려준다. 체중 감량 등 ‘건강 미션’을 달성하면 모바일 쿠폰 등 다양한 리워드(보상금)도 준다.
생명보험사들의 건강관리서비스 앱 운용은 이미 큰 흐름이다. 삼성생명의 ‘S-워킹(Walking)’은 고객 활동량을 측정·관리해준다. 하루 1만보, 연간 300만보를 달성하면 리워드를 제공한다. 교보생명의 ‘교보건강코칭’은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주고 전문가 상담까지 해준다. 신한생명의 ‘건강검진 정보 서비스’는 고객 동의를 얻어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검진 결과, ‘생체 나이’ 분석을 함께한다.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업은 오는 11월부터 부수업무로 인정된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보험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당뇨·고혈압 환자 등을 상대로 건강 상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10만원 이하의 건강관리 기기를 보험계약자(또는 피보험자)에게 줄 수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건강관리서비스는 보험사에는 새로운 수익 창출 시장을 제공하고, 가입자에겐 건강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 업종 진출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직접적 치료 목적이 아닌 정보 수집을 통한 유의질병 안내 등 보조 건강서비스의 문을 차츰 여는 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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