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가 올해 조성 50년을 맞았다. 1969년 시작된 이 국가산업단지는 현재 건설 중인 제5단지를 포함해 총 면적 3798만7000㎡ 5개 단지로 구성돼 있고 9만5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전기전자, 섬유, 기계 등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50년동안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전자공업의 고도화를 이룬 선구자 역할을 해냈다. 이를 기반으로 수출과 경제발전을 주도했으며, 국토 균형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70~80년대 섬유·전자산업에서 출발해 90년대 전자·가전, 2000년대 모바일·디스플레이, 2010년 이후 차세대 모바일·의료기기·자동차부품·탄소섬유 등 시대에 따라 주력산업을 변화시켰다.
‘구미 경제가 곧 대한민국 경제’란 말을 들으며 인구 2만명 미만의 조그만 시골 소읍이었던 구미를 인구 43만명, 수출 259억불의 글로벌 전자산업도시로 발전시켰다.
대한민국 근대산업 발전의 원동력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조성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구미공단의 성과를 정리하고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밤낮없이 애써온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구미공단의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50주년 기념사업은 예산을 최소화해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축제에 주안점을 뒀다.
먼저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주간이 운영된다. 1969년 9월 16일 공업단지 조성 실시 계획 인가일을 기념해 16일부터 22일까지를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구미시와 유관기관의 문화·체육·예술 등 다양한 행사를 집중 개최한다. 지난 18일 구미코에서 열린 공단50주년 기념식에서는 유공자포상과 지난 공단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의 구미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구미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추억의 물품 전시, 사진전, 구미공단을 빛낸 인물전, 이달의 기업 사진전, 기업 홍보부스 등 반세기 구미공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2019 국제탄소산업포럼’을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주간에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다채롭고 내실 있는 축제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공단 50주년을 시민과 함께 자축하기 위한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음악의 밤’ 행사도 18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K-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를 비롯해 성악과 바이올린 연주가 시민들의 가을을 은은하게 물들였다.
이와함께 시민들이 ‘구미공단 50주년 페스티벌’의 주인공이자 제작자로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7월 한 달간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공단 50주년 축하무대를 꾸밀 참가자를 공개모집했다. 난타, 국악, 악기, 댄스, 합창 등 형식 제한 없이 공연 신청을 받았으며 최종 심사를 통과한 13팀이 20일 오후 7시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구미공단 50주년을 축하한다.
구미경제를 이끌어 온 구미공단 근로자를 위한 축제도 마련됐다. 노동자 가요제, 노사민정 화합 퍼포먼스, 경축공연을 비롯해 중년을 위한 7090 음악공연, 장년을 위한 토토가요 공연, 신 세대를 위한 힙합공연 등이 21일 다채롭게 선보인다. 그야말로 노·사·민·정이 화합하는 축제의 장인 셈이다.
구미산업단지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산업과 예술을 접목시킨 전국 최초의 아트페어(한국미술협회 구미지부와 공동개최)도 22일까지 개최된다. 구미의 발전가능성과 국가산업단지 및 입주기업을 홍보하고 활력과 예술의 기운이 충만한 산업과 문화, 예술이 융합된 전시회로 주요내용은 미술작품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 도슨트 투어 등이 있다.
KBS 인기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도 22일과 24일 개최된다.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특집으로 열리는 이번 전국노래자랑대회를 통해 구미공단 50주년을 알리고 시민, 근로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붐-업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
공단 반세기, 열정 50년, 비상 50년!
조성 50주년을 맞은 구미공단은 새로운 5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구미공단의 체질개선을 위한 8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구조고도화 사업과 구미 상생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인 구미국가산업단지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 50년을 넘어 100년 준비를 위한 선언문비를 제작한다. 선언문비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 구미공단’을 상징하고 예술성, 독창성 및 경관(수출탑)과의 조화성을 갖춘 디자인으로 제작된다. 과거 50년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 100년 지향을 위한 스토리텔링을 선언문에 담아 기존 구미 수출탑 옆에 제작될 예정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위기에 직면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 50년 구미공단의 비전을 모색했다. 지난 17일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산업단지공단에서 심도 있는 연구용역을 통해 향후 구미공단의 산업 방향을 강구하기 위해 구미상공회의소, 한국은행이 함께 참여해 주제 발표 및 열린 토론으로 구미공단 발전에 방향을 제시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공단의 체질 개선을 위한 8대 신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2020스마트 산업단지 선정과 구미 상생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장세용 구미시장
“반세기 기술 노하우 토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
“반세기 동안 쌓아온 기반을 토대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장세용 구미시장(사진)은 대규모 부지와 50년의 축적된 산업기술 노하우, 우수 연구 인력 등의 기반시설이 잘 조성돼 있는 구미공단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19일 밝혔다.
장 시장은 “현재 공단은 국방산업과 홈케어 가전사업, 전자의료기기 산업 등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하이테크 산업도시로 성장해 나가도록 중앙정부의 국책사업과 기업유치활동을 통해 경제적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의존도가 높은 핵심 부품·소재·장비 등을 선정해 지역부품 소재산업의 역량을 점차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위축돼 있는 구미경제의 활력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5단지 분양활성화를 위해 분양가 인하, 유치업종 확대, 임대용지 공급 등에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업종이 종전 7개에서 16개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장 시장은 “5단지에 LG화학을 유치한 것은 침체된 지역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특단의 조치로 추진된 상생형 구미일자리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구미의 미래 성장동력원이며 구미 산업경제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화학의 상생형 구미일자리 모델이 마중물이 돼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산업 유치를 위한 과감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시장은 “구미 국가5공단은 2025년 통합신공항 입주 예정지와 인접한 거리이며 저렴하고 풍부한 산업용수, 안정된 전력, 완벽한 폐수처리 시설과 같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분양가 인하와 유치업종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구미 미래 산업을 이끌 5공단은 미래형 산업 단지로 조성해 탄소소재, 바이오·헬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을 유치 및 육성할 계획이다.
장 시장은 “공단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구미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며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시정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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