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샌텀시티에 지하도시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한 겨울 강추위를 견디도록 설계된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나 미국 뉴욕 맨하탄의 ‘로라인’과 같은 명품 지하도시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센텀시티 내 벡스코 일대를 지하도시로 탈바꿈하는 통합개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26일 ‘벡스코 일대 지하공간 통합개발 민간투자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발 예정인 벡스코 주변 지하공간은 센텀남대로와 APEC로, 수영강변대로 722m 구간에 폭 46m로 면적은 3만5000㎡에 달한다. 이 일대에는 영화의전당, 롯데·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부산시립미술관, 벡스코 제2전시장, APEC나루공원 등이 있다. 그동안 센텀시티 일대의 산업·상업·문화시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나, 높은 땅값과 부지 부족으로 개발 한계에 부딪혔다. 지하도시가 건설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공간이 확보돼 이같은 수요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지하도시 개발대상지는 벡스코 일대 센텀남대로·APEC로 일대 도로, 벡스코 주차장, APEC 나루공원 등 지하공간이다. 수익형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추진된다. 20여년 간 민간개발자가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개발의 핵심은 테마가 있는 지하 스트리트몰 구성, 주변건물과 연계 및 활성화 추진, 녹지 및 수 공간을 통한 쾌적한 실내공간 계획, 천장 및 광덕트를 통한 자연채광 유입 등을 고려한 지하광장, 지하보행로, 지하복합문화쇼핑몰, 지하주차장 등 복합 시설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준승 시 도시계획실장은 “공공의 목적 달성을 위해 복합·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발 가능지역을 선별적으로 개발 유도하는 것이 통합개발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지하도시로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로라인 등이 있다. 언더그라운드시티는 1962년~2008년까지 개발돼 아파트와 호텔 은행 쇼핑몰 박물관 대학 공연장 지하철역 등을 갖췄다. 하루 평균 50여만 명의 사람들이 언더그라운드 시티 안에서 지내며, 120개의 통로가 지상과 연결돼 있다. 로라인은 세계 최초의 지하 공원 프로젝트다. 뉴욕시가 2021년 개장 목표로 추진 중이다. 맨해튼 지역 지하에 60년 이상 방치된 폐 전차역을 지하공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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