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의 자폐인 예술가 사원 채용 이후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예술단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국민일보가 지난달 19일 자폐인 음악가 5명을 직접 고용한 것을 계기로 장애인예술단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교육부도 예술분야의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해 장애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할 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장애인예술단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혜원의료재단(이사장 박진식)은 지난 10일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비전홀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와 장애인 고용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6월 1일 10명의 장애인 연주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세종병원은 장애인 연주자들의 공연을 주 2회 추진할 방침이다.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에서도 장애인예술단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국민일보의 자폐인 예술가 고용 사례를 벤치마킹해 오는 7월 교육부 및 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맺고 8~9월 중 오디션을 통해 장애인예술가를 선발할 계획이다. 12월 창단공연이 목표다.
충남대병원은 오는 7월 1일 개원기념 행사 때엔 국민일보의 국민엔젤스앙상블을 초청해 공감대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 내년 6월 세종병원 개원에 맞춰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순회 공연을 펼치는 등 전국 국립대병원의 장애인예술단 창단에 기폭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미달한 인천의료원에 장애인예술단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대기업 등에도 거액의 기부금 보다는 일자리를 통한 기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알리고 있다. 장애인예술가 채용 시 상당수 기관이 단기 일자리로 채용하고 있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예술가 고용 시에 기획자를 함께 채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일자리보다는 독립적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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