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의 밥퍼나눔운동본부를 고독사(孤獨死) 방지센터로 재건축하기 위해 한국교회와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연말까지 30억원을 모금해 종합복지시설로 거듭날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밥퍼재건축추진위원회(실행위원장 정성진 목사·추진위원장 정영택 목사)는 8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조찬 기도 모임을 열었다.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손신철(인천제일교회) 주승중(주안장로교회) 목사와 윤보환 인천영광교회 감독, 이정구 성공회대 교수, 소망교회(김경진 목사)와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소속 목회자 등이 참석했다.
정영택 목사는 “밥퍼가 31년간 힘없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밥과 복음을 나누며 사역해 왔는데, 청량리역 재개발로 50~60층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며 기피시설로 몰리고 있다”면서 “빈곤 노인들을 위한 나 홀로 죽음 방지센터를 만들어 기독교 사회복지의 아이콘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마중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일도 목사는 “현재 밥퍼나눔운동본부 건물은 임시 건물이며 땅은 서울시 소유”라며 “연말까지 30억원을 모금해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간 빈곤 노인을 돌보는 사역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일을 빼고 매일 밥퍼나눔운동본부엔 800~1000명의 빈곤 노인과 노숙인이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든다. 철길 옆에 있는 가건물이어서 기차가 지날 때마다 지진이 난 것처럼 테이블이 흔들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닌데도 자녀와 떨어져 나 홀로 살아가는 빈곤 노인들이 밥값을 아끼기 위해 찾는다.
최 목사는 “최고령 105세 할아버지도 매일 오신다. 밥 먹을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밥퍼를 찾는 분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파악한 고독사 위험 노인만 9만명 수준”이라며 “독거노인들이 임종 후 한참 지나 발견되는 비극을 막는 일에 한국교회가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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