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화력발전소의 가격 경쟁력이 2024년부터 풍력·태양력 등의 재생에너지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충남도는 19일 서울 달개비 회의실에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태스크포스’(TF) 제1차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를 단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조기 폐쇄 TF는 지난 1월부터 노후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위한 정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영국의 금융 싱크탱크인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Carbon Tracker Initiative)’의 메튜 그레이(Mattew Gray)와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이소영 부대표가 주제발표를 했다.
메튜 그레이는 회의에 앞서 지난 14일 공개한 ‘저렴한 석탄, 위험한 착각: 한국 전력 시장의 재무적 위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한국 전력시장의 높은 의존성, 그에 따른 재무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력시장은 현재 용량정산금이 높고 탄소배출비용·송전제약을 보상하는 등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고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다. 만약 파리협정 목표에 따라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하면 정부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는데, 이 경우 한국은 1060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분석대상 3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풍력·태양광 등의 발전 비용이 점차 저렴해짐에 따라 2020년대 중반부터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또 석탄화력에 계속해서 의존한다면 국내 저탄소 기술에 대한 경쟁력 역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메튜 그레이는 “충남지역 화력발전소는 2024년부터 재생에너지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에서 경제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국가 재정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석탄발전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폐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소영 부대표는 석탄발전소의 재무적·환경적 위험성과 석탄 발전 감축 추진 관련 해외 사례와 조기폐쇄 법적 절차 및 고려사항, 지자체의 권한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나소열 부지사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는 청정한 대한민국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충남도가 석탄발전 감축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선도적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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