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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말 일삼다 결국 물러난 김현철 보좌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국민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 보좌관은 28일 “지금 50, 60대는 할 일이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에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 가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여기 앉아서 취직이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라. 아세안 가보면 ‘해피조선’”이라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박항서 감독도 처음에는 구조조정됐다. 베트남에 가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렸다”면서 “조기 퇴직한 50, 60대도 아세안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문과 졸업하면 취직 못한다. 그런 학생을 왕창 뽑아 태국 인도네시아의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고도 했다. 근거도 없고 논리도 갖추지 않은 채 청년층과 50, 60대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너나 가라”는 반응이 나온 것은 당연하다.

김 보좌관은 종종 현실과 괴리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1월 정책세미나에서 “‘기승전 기업 기 살리기’를 요구하는데 개탄스럽다. 개혁의 싹을 잘라내려는 분위기”라며 경제 위기론을 반박했다. 지난 연말에는 “우리 경제가 4~5% 성장률을 보이지 못한다고 위기라고 하는 것은 전혀 경제를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의도적으로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김 보좌관은 논란이 커지자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청·장년층의 실업률 급등과 자영업자의 몰락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탓이 크다. 그런데도 개인의 잘못인 것처럼 비아냥대고 있다. 경제적 곤경에 처하고 실의에 빠진 국민을 위로하고 보듬지는 못할망정 모욕하고 비하하는 김 보좌관은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 망언이나 설화를 일삼으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김 보좌관이 발언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경제보좌관 자리가 위인설관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차제에 경제보좌관 직책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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