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마음속 중심 되신 예수, 가장 큰 힘이고 생명입니다”

KBS 한국방송공사 공채 코미디언 1기로 데뷔한 서원섭씨. 1980년 개그계를 장악했던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봉숭아학당’ 등에서 그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드림업미디어 본사에서 코미디언 서씨를 만났다.

“저는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살도 안 빠지고 그대로….”(웃음) 살아있는 개그 본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서씨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에 거침없다. 이태원에서 큰 사이즈 옷가게 사업을 작년까지 했다. 칼빈신학교에서 석사를 따고 전도사도 됐다. 늘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서 “웃음과 연관 지어서 접목시킬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다. 명지대에서 음악심리치료사 1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코미디언에서 전도사, 또 하나의 달란트를 얻으셨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처음에 은혜를 받아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의구심이 들 때가 있는데 저는 그 부분이 강했던 것 같아요. 제가 코미디언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시절에는 많은 믿음의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교회에서 초청을 받았어요. 많은 걸 나눴지만 정작 내 안에 채워짐이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게 된 것이 신학을 하게 된 계기였어요. 생각해 보면 전도사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타이틀이지만 전도사로서 사명을 가지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나 스스로 타협을 잘하고 가는 편이거든요. 20년 정도 방황하면서 ‘온전히 가야 하는지, 아니면 타협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주님이 주신 달란트는 각기 다 다르므로 그 부분을 최대한 잘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고민하며 찾게 된 것이 음악심리치료사(웃음치료사)입니다. 웃음을 드리는 것은 제가 잘할 수 있는 가장 큰 일 중 하나니까요.”

-음악심리치료사로서 보람됐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요.

“보람이라고 이야기하기가 모호한 것 같아요. 호스피스 병동을 가면 2주나 3주 후에는 담당했던 환자가 안 보이거든요. 길게는 2~3개월이고요. 그 와중에 환자가 음악이라는 것을 듣고 약간 힘을 얻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웃어주면 가장 큰 힘이었지요.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절실함이 그들에게는 있었어요.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걸 배웁니다. ‘천국 갈 준비도 잘해야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정신병원에서 일할 때는 ‘정말 사람이 종이 한 장 차이구나’라고 느끼면서 살짝 다른 시각으로 보면 나도 조현병을 앓는 그런 사람이 되더라고요.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5년간 일을 이어오면서 제가 도움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음악에 대해 좀 더 집중해 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고요.”

-어떤 기준을 갖고 살아가나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 계획대로 이뤄낸 것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단지 그림만 그렸을 뿐이지 그린 그림처럼 되기란 결코 쉽지 않죠. 저는 그냥 흥분되는 내일을 기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 죽을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가만히 누워서 하루를 돌아봤을 때 ‘오늘도 재밌었고 행복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나름 인생관인 것 같아요.”

-힘들 때나 어려움이 닥칠 때 극복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태어날 때부터 낙천적으로 태어났어요. 그래서인지 고민이 길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신앙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대화하며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죠. 신앙인에겐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새벽 제단을 쌓는다든지 각자 예배 방식이 있으니 힘을 얻을 수밖에요. 크게 무엇을 해서 이겨내기보다는 내 마음속에 하나님이 자리하고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데뷔 때부터 소망하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30년 만에 이루셨습니다.

“원래 음악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음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슴 한쪽에 늘 가지고 있었어요. 트로트 장르의 ‘축하송’ 싱글앨범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있습니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강영호, 가수 송주하와 같이 음악에 대한 한을 30년 만에 풀어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하송' 싱글 앨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영호 작곡, 장경수 작사, 코러스에 송주하 가수로 만들어진 곡입니다. 무엇보다 앨범 제작하면서 낮이고 새벽이고 꼼꼼히 총괄해주신 백성기 드림업미디어 회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축하송'을 지인들에게 들려주자마자 반응들이 좋았어요. 누구나 거부감 없이 행복한 날에 부르면 신나고 좋습니다. 유쾌한 곡입니다."

-함께하신 강영호, 송주하씨에 대해서도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영호씨는 1989년에 데뷔했고 94년에 '민들레-난 너에게'라는 곡으로 히트쳤지요. 97년도에 '펄스-난 얘기하고 넌 웃어주고'라는 곡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장경수 선생님의 제안으로 싱글 앨범을 발표하게 됐어요. 장르는 감성적 트로트에 '숨겨둔 여자'라는 곡입니다. 주하씨는 코러스로 함께 했습니다. 곧 '좋은 사람'이라는 곡으로 인사드릴 계획입니다. 잔잔한 세미트로트와 포크에 중간 장르로 생각하면 좋으실 것 같아요. 우리 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선한 방향과 계획하심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난장콘서트, 미니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변진주 드림업 기자 bounjj@dreamu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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