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마닐라 신공항 건설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필리핀 재계 1위 산미구엘과 손잡고 17조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나선다. 쿠웨이트, 터키 등에서 신공항 운영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데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며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일본 도쿄에서 산미구엘과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정일영 사장과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은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해 마닐라 신공항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수도 공항인 니노이 아키노 공항의 시설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라칸 지역(마닐라 북서쪽 40㎞)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필리핀 최대 기업 산미구엘이 정부에 사업을 제안하는 민간제안사업 형태로 추진 중이다. 산미구엘은 2016년 9월 필리핀 정부에 마닐라 신공항 사업을 제안했고, 필리핀 경제개발청(NEDA)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 4월 사업승인을 받았다.

신공항은 연간 여객처리 용량 1억명 규모에 여객터미널 8동, 활주로 4본을 갖춘 초대형 공항으로 설계됐다. 총사업비는 17조5000억원, 1단계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항 개발사업으로 최종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향후 50년간 신공항을 독점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과 제2터미널의 성공적 건설·개장을 통해 세계 수준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막탄세부공항 마스터플랜 수립(2011), 필리핀 전국공항 마스터플랜 수립(2015), 팔라완공항 CM 컨설팅(2018) 등을 수행하며 현지 공항사업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공사 측은 “쿠웨이트공항 운영, 이스탄불 신공항 컨설팅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충분히 활용해 향후 마닐라 신공항 운영사업자 선정은 물론 연간 여객 1억명의 필리핀 항공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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