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22억… 한투증권 차장 ‘깜짝 보수’

Է:2018-08-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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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고액 연봉자 보수 첫 공개

상반기에만 22억… 한투증권 차장 ‘깜짝 보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금융투자업계 고액 연봉자들의 구체적인 보수가 처음 공개됐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차장급 직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2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화제가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김연추(37) 차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22억30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1억1100만원이고 성과급이 21억1900만원이었다. 이 회사의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상반기 보수 13억1100만원)보다 약 9억원 많다.

김 차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보수가 많은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20억2800만원)도 제쳤다. 증권사 CEO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15억1900만원, 유진투자증권 유창수 대표이사는 14억4000만원을 받았다.

김 차장은 투자공학부 팀장으로 근무하며 금융상품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상장지수증권)’을 설계·운용했다. 이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고액 성과급을 받게 됐다. 양매도 ETN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횡보장에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양매도 전략은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쓰는데 ETN은 개인투자자도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원 성과에 맞춰 최고의 보상을 한다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주변에서 ‘누가 억대 성과급을 받았다더라’는 소문을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사례는 처음 듣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 중에 보수가 가장 많은 사람은 한국투자증권 김성락 전무(투자금융본부장)였다. 김 전무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22억5933만원이었다. 윤용암 삼성증권 전 대표이사는 퇴직금 28억7700만원을 포함해 35억7100만원을 받았다. 유안타증권에도 차장급 직원 두 명의 연봉이 6억원대 후반이었다. 한화투자증권 부장과 상무보 4명이 5억∼9억원을 받기도 했다.

금융회사들은 이번 반기 보고서부터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직원 중 상위 5명의 실명과 금액을 공개해야 한다. 기존에는 등기이사, 사외이사 등 회사 경영진에 한정해 공시했다. 고액 성과급 지급 체계가 자리 잡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반 직원의 실명까지 공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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