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빙수에 꽃이 내렸습니다

빙수의 계절이다. 더운 여름날 더위를 싹 날라 가게 해주는 빙수. 거칠게 간 얼음가루 위에 노란색 빨간색 물감을 뿌리고 꼬마찹쌀떡 몇 개 올려 주던 ‘길거리표’ 빙수는 이제 추억의 음식이 됐다. 요즘은 빙수 전문점과 호텔에서 다양한 토핑을 올려 멋을 부린 빙수들이 눈과 입을 유혹한다.

공차 코리아 관계자는 1일 “여름철 빙수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색 토핑으로 승부하던 것에서 나아가 올해는 얼음을 강조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빙수의 주인공은 역시 얼음이다. 공차 코리아의 여름시즌 베스트셀러인 ‘실크 망고 빙수’는 부드러운 식감의 얼음을 앞세우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딸기로 만든 핑크색 얼음과 망고로 만든 노란색 얼음을 페이스트리처럼 층층이 쌓고 신선한 딸기를 토핑으로 올려 멋을 낸 빙수를 선보였다.

호텔 역시 얼음에 힘을 준 빙수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애플망고로 만든 얼음으로 만개한 장미 모양을 형상화한 ‘로망 빙수’를 내놨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발로나 초콜릿을 활용한 초코우유얼음으로 만든 ‘당근 초콜릿 빙수’를 대표 상품으로 올렸다. 콘래드 서울은 홍차의 풍미를 더한 얼음으로 빙수를 만들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저녁, 식사 후 특급호텔 빙수를 디저트로 내보는 것은 어떨까? 올여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특별한 얼음으로 만든 특급호텔의 빙수 만드는 법을 알아봤다. 홍차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망고 빙수는 콘래드 서울 임경구 제과장, 초코우유 얼음으로 달달한 맛을 강조한 초콜릿 당근 빙수는 파크 하얏트 서울 페스츄리 셰프 이재진 과장이 각각 만드는 법을 알려 줬다.

▒ 호텔 빙수 만드는 법

초콜릿 당근 빙수

<재료> 빙수 얼음(초콜릿 우유 200㎖·물 100㎖·설탕 50g), 당근 셔벗(당근 160g·사과쥬스 40g·설탕 60g·레몬쥬스 8g·물엿 40g), 당근 셔벳 코팅 초콜릿(화이트 초콜릿 200g·식용유 30g·주황색 초콜릿 색소 적당량), 오레오 쿠키(또는 검정색 쿠키, 가운데 크림 없는 것) 1개, 초코크림(생크림 200g·시판용 초코소스 60g). 브라우니와 초코 아이스크림, 무순 약간씩

<만들기> ① 빙수 얼음 재료를 냄비에 넣고 끓인 뒤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 ② 당근은 깍둑썰기 한 다음 나머지 당근 셔벗 재료를 같이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각얼음 용기에 부어 얼린다. ③ ②를 믹서에 넣고 갈아 셔벗을 만들어 짤주머니에 넣어 아이스크림콘에 짜넣고 플라스틱 또는 나무 스틱을 꽃아 얼린다. ④ 화이트초콜릿과 식용유를 그릇에 담고 전자렌지에 넣어 녹인다. 이때 1분 단위로 한 번씩 섞어주고 거의 다 녹았을 즈음에는 30초 단위로 확인한다. 다 녹으면 색소를 넣고 잘 섞어준다. ⑤ ③의 당근 셔벗을 ④의 초콜릿에 담갔다 바로 빼서 종이 호일 위에 올려 냉동실에 보관한다. ⑥ 오레오 쿠키를 믹서로 갈아 바삭해질 때까지 말린다. ⑦ 생크림을 거품기로 휘핑해 초코 소스와 섞어준다. ⑧ 브라우니를 깍둑썰기 해놓는다. ⑨ ①의 빙수 얼음을 믹서로 곱게 간다. ⑩ 그릇에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떠 놓고 그 위에 갈아놓은 빙수 얼음을 올리고 ⑦을 짤주머니에 넣고 두세 바퀴 돌려 짜준 다음 다시 빙수 얼음을 올린 뒤 쿠키 갈은 것을 덮는다. 그 위에 브라우니 5∼6개를 올리고 당근 셔벗을 꽂은 다음 무순을 보기 좋게 올린다.

망고 빙수

<재료> 빙수 얼음(우유 750g·얼그레이티백 3개·연유 225g·물300g), 망고 중간크기 4개, 망고 퓨레 200g, 라임 1개, 애플민트 약간

<만들기> ① 차가운 우유에 얼그레이 티백을 넣고 냉장고서 하루 정도 우려낸다. ② ①에 연유와 물을 넣고 잘 섞어서 이틀간 다시 얼린다. ③ 망고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세로로 세워 가운데에 있는 씨를 기준으로 양쪽 1㎝ 간격을 두고 3등분 한 다음 깍둑썰기해 껍질을 벗긴다. 남은 부분은 스푼으로 파낸다. ④ 라임은 열십자로 잘라 4등분 한다. ⑤ ②를 믹서로 곱게 갈아준다. ⑥ 그릇에 망고-빙수 얼음-망고-망고퓨레-빙수 얼음 순서로 담는다. 그 위에 망고와 망고퓨레를 푸짐하게 담고 라임, 애플민트로 장식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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