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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증시 교란시킨 김상조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 때문에 삼성SDS 주가가 폭락해 손해를 봤다며 김 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 총수 일가가 시스템 통합(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그룹의 핵심 사업과 관계없는 분야에 지분을 갖고 있다”며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팔지 않으면 조사,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수 일가가 비주력 계열사를 갖고 있으면 일감 몰아주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 날 삼성SDS 주가가 14%나 폭락했다. 소액주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글을 올려 시스템 통합 계열사는 비주력 회사라고 할 수 없고 보안 관련 업무를 다른 기업에 맡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계열사에 일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청원자는 “국내 4차 산업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삼성SDS에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하루아침에 엄청난 재산이 허공에 날아가 버렸다”며 김 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소액주주모임은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시스템 통합, 물류 등이 주력 사업이고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면 (지분을 매각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말이 왔다 갔다 하는 사이 소액주주들은 큰 손해를 봤다.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중산층이거나 서민이다. 생활비를 빼고 몇 년 동안 모은 돈 전부를 투자했다는 사람도 있다. 중산층과 서민들은 부동산과 주가를 통해 경기를 체감한다. 인위적으로 돈을 풀어 부동산과 주가를 띄우는 것도 문제지만,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주가를 떨어트리고 증시를 교란시켜서야 되겠는가.

가뜩이나 미국 금리 인상과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으로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이상하게 중산층과 서민들이 이래저래 골탕을 먹고 있다. 양극화 심화와 자영업자 몰락에 이어 부동산 가격 하락과 주식 폭락으로 자산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과 주식 가치 감소로 중산층과 서민의 가계소득이나 가처분소득이 줄면 결국 구매력이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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