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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라돈침대 파동에서 드러난 문제점들

‘라돈침대’ 사태가 일파만파다. 소비자단체들이 집단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음이온 발생 제품 18만개의 전수조사를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라돈(Rn)은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5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7종의 방사선 피폭선량(몸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기준치의 최고 9.3배에 이른다고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이 허용한 연간 피폭선량은 1m㏜(밀리시버트)다. 불과 닷새 전에는 해당 매트리스의 연간 피폭선량이 0.5m㏜라면서 ‘방사선 기준 적합’ 판정을 했었다.

원안위 발표가 오락가락한 것은 시료 범위의 적절성을 놓쳤기 때문이다. 1차 조사 때는 매트리스 속커버만을, 2차 조사 때는 스펀지까지 했다는 것이다. 국민 건강과 직결돼 민감한 방사성물질을 대충 조사해 소비자의 불신과 혼란을 초래했다. 원안위의 설치 목적은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공공 안전과 환경보전에의 이바지다. 원안위의 이번 조사활동은 목적에 크게 위배됐다.

음이온 발생 제품에 대한 소관 정부부처가 제각각인 것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허청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는 건강기능성 제품이라고 특허를 주고 친환경마크를 달아줬다. 관리의 경우 생활 밀착형 제품은 원안위가, 건축자재는 국토교통부가, 화장품은 식약처가 하고 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거나 없어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소비자의 맹신도 문제다. 과학계나 의학계에선 음이온이 실체가 없는 용어인 데다 공기정화 효과에 대한 검증도 돼 있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부작용 위험성은 커 사실상 외면당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방사성 관련 제품의 안전성을 엄격히 확보해야 한다. 소비자가 건강에 안전한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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