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승리지상주의 벗어나 스포츠 감동 만끽한 평창올림픽

“최선을 다한 선수, 성숙한 관중, 깔끔한 운영으로 성공리에 마쳐… 패럴림픽까지 감동 이어지길”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인 92개국 2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17일간 선의의 경쟁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사회가 우려했지만 기우였음을 보여준 성공적인 대회였다. 북한의 참가는 평창올림픽의 의미를 더했다. 일시적 평화라는 주장도 있지만 군사적 충돌을 걱정하지 않고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개회식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아리랑 선율에 맞춰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투혼과 도전정신을 통해 지구촌에 감동을 선사했다. 수술대에 7차례나 올라야 했던 시련을 이겨내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의 임효준, 경기 초반 넘어지고 폴까지 부러지는 불운으로 최하위로 처졌는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선수 시멘 헤그스타드 크뤼게르, 46세 나이에도 당당히 출전해 역주를 펼친 독일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은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5000m를 시작으로 1만m, 팀추월, 매스스타트까지 37㎞가 넘는 살인적인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의 투혼도 돋보였다.

이번 대회는 우리 국민들이 과거 익숙했던 승리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공정한 경쟁 그 자체를 함께 즐기는 성숙한 의식을 보여준 대회이기도 했다. 목표인 ‘8484(금메달 8개·은메달 4개·동메달 8개·종합 4위)’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국민들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열광했다.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 여자 컬링 대표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의 이상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 김민석 김태윤 등 최선을 다해 감동의 드라마를 써낸 선수들에게 국민들은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아쉽게 메달을 놓친 선수들도 낙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다.

선수들의 의사가 배제된 가운데 정치적으로 결정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왕따 논란’은 국민들이 공정성 훼손에 얼마나 분노하는지를 확인해 준 사건이었다.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한 선수들이 주인공이었지만 조연들이 없었다면 대회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뛰어난 시설과 매끄러운 운영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조직위원회, 열악한 여건에서도 헌신한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성원해 준 국민들이 조연들이었다. 경기장 활용 방안 마련, 일부 경기연맹의 구시대적인 조직 운영 방식 개혁 등의 과제를 남겼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으로 올림픽의 감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